이 아틀라스는 급만성 통증의학에서 시행하는 초음파 유도 하 신경블록에서 중요한 초음파 해부학을 삽화로 설명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10년간 마취통증의학과의 국소마취와 통증의학 영역에서 초음파 사용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발전의 시간 동안, 장비의 최적화라는 기술적 측면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야 했고, 초음파 해부학을 육안 해부학과 다른 영상기법들과 비교확인해야 했으며, 영상화 및 중재술에서 필요한 인체공학적 측면을 찾아 볼 필요가 있어 초음파 해부학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소마취에서는, landmark-based technique에 의한 신경 블록에서 실시간 초음파 유도 하 신경블록으로 전환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및 자기 공명 영상과 같은 현재의 영상기법으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가로축, 시상축 및 관상축 영상에서 벗어나 관심 영역의 다른 절단면 해부학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통증의학에서는, 방사선 투시 유도 하 중재술에서 실시간 초음파 유도 하 또는 보조 중재술로 전환하기 위해 중재술을 위한 새로운 기준점을 개발해야 했고 중재술을 위한 기존의 방사선 투시 유도 하 검사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이 책은 관심 부위에 따라 중재술에 필요한 초음파 해부학을 제시하는 장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총 768개의 그림 예시를 통해 이 책은 육안 해부학과 다양한 영상기법을 쉽게 비교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해서 특정 관심 부위의 육안 해부학, CT, MR과 초음파 해부학을 위한 완벽한 자료가 되도록 고안되어 독자들이 초음파 해부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비교 참고 이미지는 초음파 이미지와 동일한 절단면에서 관련된 해부학을 보여줍니다. 각 관심 부위에 따라, 시술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인체 공학에 유의하면서 목표한 중재술에 대한 이상적인 초음파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각각의 관련 초음파 해부학에 대해 접근할 때, 독자가 관심 분야의 초음파 이미지를 쉽게 얻고, 성공적인 중재술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며, 함정을 피할 수 있도록 임상적 중요사항을 첨부합니다.

 이 아틀라스는 초심자에게는 초음파 검사법에 대한 입문서로써 그리고 익숙한 독자에게는 복습서와 교재로써 집필되었습니다. 이 책의 독자들이 초음파의 편리성과 유용성 그리고 초음파 해부학의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을 키우시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역자서문

 세상에는 많은 선들이 있습니다. 일례로 휴전선에 가보면, 남한과 북한을 나누는 선(DMZ)이 있고, 또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누는 보이지 않는 선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역사를 고대, 중세, 근대로 나누는 선도 있습니다. 독일의 역사가 케라리우스에 의하면, 고대를 로마가 동로마로 이전하는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까지, 중세를, 그로부터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으로 동로마 제국이 멸망될 때까지, 근대를 그 이후로 구분하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주로 전시하는 오르세 미술관이 있는데, 1848년부터 1914년까지의 작품만 전시하고 있습니다. 1848년 이전의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 1914년 이후의 작품은 퐁피두 센터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시기를 나누는 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분류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세상을 유튜브가 있기 전과 후로 나누기도 하고, 어떤 문학 사이트에서는, 사람을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죄와벌'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선, 한의사와 의사를 구분하는 선,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선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선을 강조하는 이유는 통증의학과 진료를 초음파 없이 진료하던 때와 초음파로 진료하는 때로 구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의술이 있더라도 발전시키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져서 사라지게 됩니다. 초음파를 사용하여 진료하면 부작용도 줄이고 훨씬 효과적으로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초음파분과 위원들은 지난 몇 년간 매주 또는 격주간 모여서 통증의학을 위한 근골격 초음파에 대해 최신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또한 초음파강의 및 핸즈온 실습을 학회일정에 맞추어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마취통증의학 분야에서 초음파를 익히는데 매우 훌륭한 책중의 하나인 Karmakar 선생님의 ‘ATLAS OF SONOANATOMY for Regional Anesthesia and Pain Medicine'이 많은 분들에게 읽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번역서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목수가 아무리 열심히 대패질을 해도 대패날이 무디어져 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입니다. 

 열심히 해도 발전이 없을 때 내 자신의 대패날부터 갈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숙련자뿐 아니라 입문자들에게도 마취통증의학 분야에서 초음파의 실력을 크게 향상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진료하느라, 번역하느라, 수정하느라, 모두들 수고가 많았던 만큼, 본 책자가 근골격 초음파에 관련된 지식을 구하는 많은 의학관련 전문 종사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여, 이를 통해 통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도 도움 받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더불어 역자 모두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은 메디안북 김용덕 사장님과 편집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8년 8월20일

대한마취통증의사회 초음파연구회(KUPA) 역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