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역에서의 초음파는 기존의 검사 목적의 초음파뿐 아니라 치료를 위한 구조물의 확인이나 신경블록과 같은 주사치료에서 목표 지점을 확인하고 바늘이 들어가는 경로를 확인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하면 경로에 위치하고 있는 혈관이나 신경 등 중요한 구조물을 확인하고 이를 피해서 시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초음파를 이용해 블록을 하고 약물을 주사하면 주입한 약제가 목표로 한 신경 주변에 퍼지고 있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초음파 유도 하에 블록을 시행하다 보면 초음파가 없이 시행했던 과거의 주사 치료 중 일부는 정말 정확히 시행된 것이 맞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을 정도로 이제 초음파는 통증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출판된 초음파를 이용한 신경블록법으로, 총론에서는 기본적인 초음파의 원리, 초음파 탐촉자와 블록에 사용하는 바늘, 기타 필요한 물품, 신경블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각론에서는 두부에서 시작해 경부, 상지, 체간, 하지 등 통증 치료실에 오는 각종 통증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거의 전신적인 블록 방법이 망라되어 있다.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학 용어가 우리나라와 동일한 경우도 많지만, 일부 용어는 한자어로 되어 있기는 하나 우리나라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도 많았다. 가능하면 이러한 용어를 실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학용어로 바꾸고자 노력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의학 용어의 경우에도 한글화된 용어와 한자어가 혼용되고 있고, 임상에서 사용하는 의사에 따라 동일한 의미임에도 다른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본의 의학 용어 중에 일부는 한자어로 된 의학 용어로, 일부는 한글화된 의학 용어로 번역하였고, 가능하면 실제 임상에서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자 노력하였다.

 일부 번역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기존에 나와 있는 영어 서적을 번역한 초음파 관련 서적에는 없는 내용도 상당수 언급되어 있고, 실제 외래에서 신경블록을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 독자들이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데 충분한 도움과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역자 역시 이 책을 번역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롭게 알고 확인하게 된 내용을 통해 실제 치료 과정에 접목할 수 있었다.

 수차례 검토를 거쳤으나,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오역이나 잘못된 단어 사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독자들의 많은 조언을 기대한다. 이 책의 번역을 제안해 준 도서출판 대한의학과, 번역되고 편집, 출판되기까지 노력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9년 4월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마취통증의학과 

김  재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