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피부과나 통증클리닉 외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자신의 주변을 보아도, 대상포진에 감염된 친구나 친척이 반드시 한두 명은 있을 정도이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질환이지만, 통증이나 물집 때문에 몇 주일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괴로운 질환이기도 하다. 또한 때로는 수막염이나 뇌염, 각막염이나 결막염, 안면신경마비, 배뇨·배설장해 등, 중대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이외에,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일으키고, 만성적, 장기적으로 통증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다. 흔히 있는 질환이라고 해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대상포진통과의 싸움 역사는 서론에서 서술되어 있다. 대상포진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따라 생기는 것이 알려지고 나서, 반세기 남짓 지났다. 이 반세기 사이에, 예방, 진단, 치료 등도 크게 진보해왔다. 제 1장 진단, 병리편에서는 대상포진 진단이나, 자연경과, 병태생리 등 기초적 사항에 대해서 정리했다. Ramsay Hunt 증후군이나 눈합병증, 중추신경계 합병증, 말초신경장해 등 대상포진 합병증에 대해서, 이비인후과 의사, 안과 의사, 신경과 의사, 재활의학과 의사 선생님들께서 기술해 주셨다. 또, 대상포진후 신경통 정의나 임상 양상, 이행 위험인자에 관한 장을마련했다. 제 2장 예방 편은, 일본에서 개발된 수두백신 접종에 따라 수두와 대상포진 예방에 관한 장이다. 제 3장 치료 편에서는, 피부과적 치료나 대상 포진 통증 치료, 각종 합병증 치료에 관한 장을 마련했다. 대상 포진 통증이나 대상포진후 신경통에 대한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신경블록요법으로 나누었다. 치료법 실제가 이해하기 쉽도록, 전형적인 증례나, 치료가 어려웠던 증례 등을 제시했다. 치료편 후반에는, 약물 특징이나 사용법에 대해서 정리한 장을 마련했다. 그외 치료법으로서는, 인지행동요법, 레이저치료, 이온토포레시스 등도 포함시켜있다. 집필자는, 모두 대상포진 통증 치료의 제 1선에서 활약하는 의사나 연구자이며, 최신정보가 기술되고 있다. 부록에는, 환자에게서 자주 있는 질문과 그 답변 예와, 통증 평가법을 포함했다.

 이 책의 특징은, 

① 대상포진 초기치료나 대상포진후 신경통 치료에 관계한 많은 진료과 의사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 것
② 진단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컬러 사진을 풍부하게 넣은 것
③ 이해를 돕기 위한 증례를 제시한 것
④ 각 항목 첫머리에는 해당 항목 중요 사항을 「Essential points」로서 간결하게 정리한 것
⑤ 각 항목 말미에는 「Debate」로 해서 해당 항목에 있어서의 논의(혹은 이론)가 있는 점에 대해서 말하고, 치료나 진단에 있어서의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점을 나타낸 것 등이다. 

 이 책이,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 진단이나 치료에 관여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피부과 의사, 이비인후과 의사, 안과 의사, 신경과 의사, 재활의학과 의사등에 활용되기를 바란다.

2012년 3월
順天堂大学医学部附属順天堂医院麻酔科·ぺインクリニック担当教授
稲田英一

역자서문

 통증 질환에 대한 여러 가지 신경치료와 약물치료를 근간으로 하는 마취통증의학과의 통증 치료는 그 대상 질환의 방대함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도 저 평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눈물 겹고 말 못할 고생을 겪은 수 많은 선배, 스승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세워주신 토대 아래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통증치료 전문의사가 주목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후배 통증치료 의사들은 선배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공부하고 훈련하고, 또 계속해서 연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집니다. 

 이 책의 대표저자인 일본 동경의 준텐도 대학병원의 이나다 이이치 교수와 이세키 마사코 교수는 역자에게는 큰 가르침을 주신 통증치료의 스승님들입니다. 2010년 생면 부지의 젊은 한국의 마취통증의사가 통증 질환의 치료에 대한 좀 더 큰 고민을 위해 가르침을 요청하였을 때, 기꺼이 일본으로 불러 주시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그외 수 많은 훌륭한 일본 내 통증치료 전문가들을 소개시켜 주시고 가르침을 받게 해 주신 시간들은 지금의 훌륭한 제 자산이 되었고 또 통증치료에 대한 연구의 원동력이 되어 주셨습니다. 일본에서의 소중한 가르침이 이렇게 책으로서 국내 통증치료 의사들에게 소개되는 결실로 맺어지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방대한 책이 국내 통증 마취통증의학과 집필진에 의해서도 재탄생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우리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게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숙제입니다. 통증을 제어한다는 면에서 타과에 비해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좌절과 회한을 갖게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본 책에서는 일본의 대상포진 치료에 관여하는 마취통증의학과, 피부과, 신경과, 안과, 이비인후과, 감염내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거의 모든 과를 망라하여, 해당과의 가장 저명한 일본 내 치료 의사들의 전문적인 최신지견을 정리, 요약하였습니다. 치료가 어려울수록, 질환의 이해가 어려울수록, 기본에서부터 충실하면 길이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모두가 간과하기 쉬운 원칙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특히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는 신경치료 방법의 기술 이외에도 약물치료의 원리와 역학, 통증 치료 시에 발현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 및 환자 상대의 문제, 환자 교육용 자료까지 포함되어 대상포진 치료의 전문가로서 자리잡기 위한 필독서라 사료되며 국내 사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한 마취과학회에서 발간한 대상포진의 임상 진료 지침을 부록으로 포함하였습니다. 이 책이 대상포진과 대상포진후 신경통 치료의 대표 전문가는 마취통증의학과라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 지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저의 평생의 스승이신 문현석 선생님과 또 한 분의 멘토로서 이끌어주시는 인하대학교 차영덕 교수님, 남편을 위해 기꺼이 통증치료의 세계에 빠져 같이 고민해주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2014년 12월,
외롭지만 즐거웠던 준텐도 시절을 생각하며
대표 역자 김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