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질환이 발생하면 그 병의 진행과 치유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에 따른 생체 내 제반성분을 측정하여 관찰함으로써 질환의 병태를 연구하는 학문이 진단검사의학이며 이 학문의 발전이 의료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예전에는 모든 의사가 진료과목에 상관없이 진료를 할 때 병력청취와 이학적 검사 후에 의심되는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왔으나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진단검사의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일차적인 진료행위에 겸하여 기본적인 진단검사 결과가 있어야만 질환을 추정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활용이 확대되었다. 또한, 확진력이 뛰어난 검사들이 많이 개발되어 활용됨으로써 질병 진단의 정확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활용 가능한 검사항목들에 대해, 검사의의 및 검체채취 방법, 결과 활용 등을 숙지하여 효과적으로 진료에 이용해야 진료수준을 높일 수 있으나,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검사항목이 특수검사까지 합쳐 2,000여 종이 넘고, 급격하게 발전하는 검사기법과 새로운 진단마커들의 개발로 인해 의사들은 물론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조차 그 정보에 능통하기가 쉽지 않아 불필요한 검사가 남용되거나 꼭 필요한 검사가 누락되어 질병 진단에 차질이 오기도 한다.

 임상의들이 진단검사에 대한 정보를 진료에 활용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Lab. Test Directory라는 검사정보 안내서를 1998년과 2013년에 출간한 이래, 그동안 검사항목도 늘어나고 검사기법도 다양화되었기에 새롭게 수정 보완하여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현재 수탁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검사 대부분이 포함된 최신 검사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각각의 검사항목을 검사 성격으로 분류한 후 찾기 쉽도록 검사명칭의 영어자모순의 찾아보기를 뒤에 첨부하였다. 각 진단검사항목마다 기준치, 측정법, 검체량, 검사목적, 검체취급(채취, 보존)에 이어 측정치에 따라 추정할 수 있는 질환을 [예상질환], [잠재질환]으로 정리하였으며, 이에 대한 [조치]를 간략하게설명하였다. 그리고 별도의 소제목으로 이상치를 보이게 되는 기전과 임상적 의의를 기술하고, 검사치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유의사항, 치료약물로 인한 검사치의 영향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또한, 질환과 검사 항에서는 질환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검사소견, 경과관찰을 위한 검사항목과 측정빈도 및 진단 ․ 경과관찰상의 요점을 정리하였다.

 책 발간에 도움을 준 Sure Quest Lab 직원들과 고려의학 최병진 사장님께 감사하며, 이 책이 임상의들의 진료에 활용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